[앵커]
악취를 내뿜는 시커먼 오염수가 하수관을 통해 이틀 동안 인천 앞바다로 쏟아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며 불편을 호소했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구청 측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하수관에서 시커먼 물이 쉴새 없이 나옵니다.
바다는 먹물을 풀어놓은 듯 삽시간에 까맣게 변해버립니다.
지난 12일, 인천 연안 부두 하수관을 통해 악취를 내뿜는 오염수가 바다로 쏟아졌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오염수가 하루 4시간 넘게 이틀 동안이나 방류됐다고 말합니다.
[최 모 씨 / 목격자 : 제 마음이 탈 정도로 엄청난 양이 쏟아졌으니까. 4시간, 5시간 나왔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일대가 까맣게 됐으니까. 냄새도 나고.]
바다로 나가는 하수의 경우 오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하수처리장을 거쳐야 합니다.
오염수가 쏟아진 문제의 하수관도 하수처리장에서 한 번 걸러진 생활 하수를 바다에 내보내도록 지난 2012년 정비됐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오염된 하수가 흘러든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증언합니다.
[인천항 인근 직원 : 숨 쉬고 있으면 구토가 날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났어요. 어두워서 색깔까지는 몰라도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몇 번 있었어요.]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구청은 단순히 하수관이 막혀서 발생한 문제로 보고 하수처리장 측에 청소만 요청하고 돌아갔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하수 관로를 통해서 물이 들어갔고, 어떤 막힘 현상 때문에 넘친 거라고 판단되는 부분이고….]
하지만 하수처리장을 관리하는 인천환경공단은 당시 관이 막힐 정도로 오염물이 쌓이진 않았다며, 누군가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천환경공단 관계자 : 어떤 회사나 폐수 처리 업체가 무단 방류를 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보통은 물이 나오면 흰색으로 나오거든요.]
실제로 두 달 전, 하수구에서 불과 8km 떨어진 남동공단에서 6만 톤이 넘는 맹독성 폐수를 바다에 몰래 버리던 업체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구청 측은 뒤늦게 경위 파악에 나서, 하수관 청소작업 중 배관에 쌓여있던 찌꺼기가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배관 찌꺼기가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바다로 흘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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